'내인생의음악'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4.04.16 겨울왕국 OST_In Summer(올라프의 노래)
  2. 2013.12.09 Peter Gabriel_Father, Son
  3. 2013.03.28 시규어 로스
  4. 2012.02.16 휘트니 휴스턴_그녀의 기억
  5. 2011.12.15 추운 날씨엔 역시 러시아 작곡가!_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6. 2010.05.07 걸그룹 좋아해도 안 창피해 (3)
  7. 2009.03.22 다시 듣는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2)
  8. 2009.02.27 팝계의 귀여운 악동 Lily Allen (3)
  9. 2009.02.26 나만의 만족이라도 좋아 (2)
  10. 2008.10.26 80, 90년대 가요의 추억 (2)
2014.04.16 17:35

겨울왕국 OST_In Summer(올라프의 노래)

세상에서 가장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캐릭터 겨울왕국 올라프. 
풍진 세상(?) 겪으며 참 배울 점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결국 몰라서 용감한 거지만, 멋있게 용감하고 질 수만 있다면..
차라리 모르는 게, 모르다가 그 한 몸 스러져 버리는 것도 멋있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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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9 21:41

Peter Gabriel_Father, Son

 

Father, son
Locked as one
In this empty room
Spine against spine
Yours against mine
Till the warmth comes through

Remember the breakwaters down by the waves
I first found my courage
Knowing daddy could save
I could hold back the tide
With my dad by my side

Dogs, plows and bows
We move through each pose
Struggling in our separate ways
Mantras and hymns
Unfolding limbs
Looking for release through the pain

And the yogi's eyes are open
Looking up above
He too is dreaming of his daddy's love
With his dad by his side
Got his dad by his side

Can you recall
How you took me to school
We couldn't talk much at all
It's been so many years
And now these tears
Guess I'm still your child

Out on the moors
We take a pause
See how far we have come
You're moving quite slow
How far can we go
Father and son

With my dad by my side
With my dad by my side
Got my dad by my sid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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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8 19:00

시규어 로스

Segur Ros라는 아이슬란드 밴드를 알게 됐다.

영어로는 시규어 로스, 아이슬란드어 발음은 시구르 로스.

물 웅덩이로 뛰어들기라는 뜻의 Hoppipola는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OST로, 무한도전의 BGM으로 귀에 익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예고편 이미지와 멋지게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멤버는 욘 쏘르 비르기손(보컬, 기타 등), 게오르그 홀름(베이스, 글로켄슈필), 캬르탄 스베인손(전자 키보드, 피아노, 오르간, 기타, 플룻 등), 오리 포들 디러손(드럼, 전자 키보드) 등 4명.

세상에는 좋은 음악,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참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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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20:30

휘트니 휴스턴_그녀의 기억



휘트니 휴스턴 1집 자켓 뒷면이다.
이 사진을 본 게 중 1~2 때?
이 몸매에 경탄하며 '정말 이쁘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난 테입을 샀었고, 지금은 남편의 LP가 있다.

'Legend: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앨범' 에서는 이 앨범을 아래와 같이 말한다.

1980년대 대중음악은 다분히 마초적이었다. 팝 메탈과 강렬한 랩이 바로 그 대표 주자였다. 여성들의 약진이 절실했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여성 아티스트가 등장해 판도를 바꾸는 것이었다. 휘트니 휴스턴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굳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휘트니 휴스턴은 레벨이 달랐다. 조지 벤슨의 곡을 리메이크한 'Greatest Love Of All'을 비롯해 'Saving All My Love For You', 'How Will I Know' 등, 세 곡이 모두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신인으로서는 대박을 일궈냈다. 폭발적인 고음, 신기에 가까운 완급 조절, 완벽한 곡 소화력 등, 훌륭한 노래꾼이 장착해야 할 모든 것이 이 데뷔작에 다 나와 있었다.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등의 후속 디바들은 당연하게도 그녀의 우산 아래서 생장한 것이었다. 이후 10년이 넘도록 휘트니 휴스턴의 전성시대는 지속되었다. 후속 앨범들이 올린 성적이나 영화 [보디가드]가 거둔 신드롬을 굳이 설명하려 애쓰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정도로 휘트니 휴스턴이 팝 음악사에 남긴 족적은 거대했다. 

이 앨범 중 Greatest love of all을 제일 좋아했지만,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어 줄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보디가드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 때 부턴 
데뷔 때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모습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는지,
그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만의 연인이 만인의 연인이 되었던 시점.

영화 Waiting to exhale(1995)은 재밌게 봤다. 
특히, CeCe Winans와 함께 부른 Count on me, 수없이 들었다.

2009년 I look to you 앨범은 가슴을 졸이며 들었다.
젊은 시절의 영화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을 이미 알았기에. 
차트 1위도 했고, 나쁘지 않았으나, 거기서 끝.

그녀의 데뷔 앨범을 처음 들었던, 내 인생 가장 감수성 충만했던 중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바비 브라운과 결혼, 마약 중독 등 2000년대 이후 그녀의 행적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더이상 변한 그녀의 팬이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그녀의 평탄치 않았던 말년은 가슴 아프다. 
그래서 더욱, 저 새하얀 수영복을 입은 20대의 그녀와 그 때 그 노래가 소중하다.


One moment in time은 88년 싱글로 발매됐고, 미국 NBC TV 에서 88올림픽 주제가로 사용했다. 
올림픽 주제가라 그런지, 가사는 상당히 계몽적이지만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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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5 11:07

추운 날씨엔 역시 러시아 작곡가!_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원래 좋아하던 곡은 아니고 오늘 아침 처음 들었는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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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10:03

걸그룹 좋아해도 안 창피해

떼로 나와야만 살아남는 요즘 가요계 생태에 대한 문제 의식은 늘 있다.

하지만 나도 그냥 one of 대중이라 말초적인 그들의 음악과 춤에 귀와 눈이 움직인다.

그들이 나를 실망시킨다면 외면하겠지만,
수년간의 프로페셔널 매니지먼트에 외국 저명 프로듀서의 프로듀싱까지 등에 업은
그들의 세련된 퍼포먼스는 감탄을 자아낸다.

게다가 컴백 때마다 몰라보게 성숙해지는 그들의 스타일과 음악이란..

어쩌다 걸그룹 예찬이 되었나.. ㅎ

좀처럼 국내에서 뜨지 못하던 f(x)라는 SM의 신예 걸그룹의 새 앨범을 듣다 보니,
나의 걸그룹 선호 경향이 소녀시대에서 그치지 않을 듯 하다.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이 너무 좋더니,
f(x)의 NU예삐오도 귀에 쏙 들어온다.  가사만 유영진이 썼다더니, 멜로디가 SM스럽지 않아 더 좋다.

(옥션에서 쇼케이스 중)
http://promotion.auction.co.kr/promotion/MD/eventview.aspx?txtMD=02E91422E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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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ar2Drop 2010.05.14 1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함수 신곡은 멜로디는 괜찮은데 가사가 진짜 오글오글 이건 뭐...

  2. 울프팩 2010.06.14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걸그룹 매력적이지요. 어떤 곡들은 걸그룹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 만큼 좋은 곡들도 있더군요.

2009.03.22 20:27

다시 듣는 Chopin Ballade No.1 in g minor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얼마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Chopin의 Ballade를 듣고, 남편이 감탄을 하는 것이었다.

"여보 이게 뭐야?"
"쇼팽 발라드 1번"
"와~ 좋네~"
"음 그래?"
(곡이 조금 다른 테마로 진행되자) "우와~!! 죽이는데?"
"허 그래?"

사실 Chopin Ballade 1번 c minor는 나에게 무슨 '굴레'같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대학입시곡 중 하나였고, 그 전에 고1 때 참가한 어느 콩쿨의 지정곡이었다.  대학을 정하고(선지원 후시험), 입시곡을 알았을 때, "이거 또 해야 돼?"하며 절망했었다(나는 한번 본 영화나 책을 두번 보지 못하는 성격이다).

Chopin Ballade 1번은 이렇게 나에게는 '지겹'고, '넘어야 할 산'이었다.  '심사관들이 듣고 점수매길 중반부 까지만 죽어라 연습하면 되는' 시험과제였지, 한번도 '아름다고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겐 결코 순수한 음악적 감동을 줄 수 없는 이 곡이 남편에게는 제법 충격적인 감동을 준 듯 하니, 나로선 이 상황 자체가 충격이다.

그래, 사람은 자라온 역사와 배경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는 게 다른 법이지...

요즘 동창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우리는 학창시절 내내 악기를 하고, 그림을 그렸지만, 이제 더 할 것도 없을 것 같던 그 악기와 그림을 대학 졸업후의 어느날 다시 맞닥뜨렸을 때에는,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고, 대학 때까지 우리가 어떻게 악기와 그림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믿고 했던 악기와 그림이지만, 다 커서 한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 그 심오한 행위를, 세상 쓴 맛이라고는 성적 맘대로 안 오르는 것 정도밖에 안 겪어본 열몇살 짜리가 뭘 알고 했겠냐고 말이다.

예체능 출신들의 넋두리는 주로 이런 패턴이다.  어쨋든, 20년만에 처음으로 Ballade 1번을 아무 편견없이 다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 다시 들어도 역시 괴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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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4.01 18: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발라드 1번은 c minor가 아니라 g minor 아닌가여~^^?

    • 낭만시인 2009.04.06 10:45 신고 address edit & del

      하하 제가 c 마이너라고 썼군요.. 지적 감솨~

2009.02.27 11:18

팝계의 귀여운 악동 Lily Allen

'러브'도 좋지만, 요즘 좀 한다하는 아티스트들의 가사는 인간사, 세상사에 대한 비판의식이 뚜렷하다.
물질주의, 성공지향주의를 묘하게 비판하고 있는 85년생 문제아 출신 가수 Lily Allen의 The Fear 즐감~




I want to be rich and I want lots of money
I don't care about clever I don't care about funny
I want loads of clothes and I fuchloads of diamonds
I heard people die while they are trying to find them

I'll take my clothes off and it will be shameless
'Cuz everyone knows that's how you get famous
I'll look at the sun and I'll look in the mirror
I'm on the right track yeah I'm on to a winner

I don't know what's right and what's real anymore
I don't know how I'm meant to fell anymore
When we think it will all become clear
'Cuz I'm being taken over by the fear

Life's about film star and less about mothers
It's all about fast cars and passing each other
But it doesn't matter cause I'm packing plastic
And that's what makes my life so fucking fantastic

And I am a weapon of massive consumption
And it's not my fault it's how I'm programmed to function
I'll look at the sun adn I'll look in the mirror
I'm on the right track yeah I'm on to a winner

I don't know what's right and what's real anymore
I don't know how I'm meant to feel anymore
When we think it will all become clear
'Cuz I'm being taken over by the fear

Forget about guns and forget ammunition
Cause I'm killing them all on my own little mission
Now I'm not a saint but I'm not a sinner
Now everything is cool as long as I'm getting thinner

I don't know what's right and what's real anymore
I don't know how I'm meant to feel anymore
When we think it will all become clear
'Cuz I'm being taken over by the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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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찰이 2009.02.27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데요.. 이친구 영국가수 맞나요? 노래중 fxxk you란 곡을 동생이 알려줘서 들어 봤어요. 홈피도 가봤는데, 소셜 미디어도 정말 잘 활용하는 걸요 ㅋ

    • 낭만시인 2009.03.09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찰이님의 머릿속은 온통 소셜~?? ㅎㅎ

    • 찰이 2009.03.09 16:01 신고 address edit & del

      아핫. 그렇지는 않구요 소셜미디어가 활성화 됨에 따라 이슈대응이라던지 입소문쪽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개인적인 생각에는 사실 소셜 미디어는 긍정적 이슈보다는 부정적이슈가 파급될 소지가 더 많아 보여서 관심이 있을 뿐이에요 ㅋ

2009.02.26 17:22

나만의 만족이라도 좋아

어제 저녁 퇴근길에 박노자와 초기음악이 땡겼다.

둘다 인터넷에서 사고 하루만 기다리면 훨씬 싸지만, 어제는 그게 안 됐다.  당장 읽고 당장 들어야 했다.

책한권과 CD를 사느라 거금 3만7천원이 들었지만 어젯밤은 행복했다.  저 둘을 생각하면 지금도 행복하다.  만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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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eetpee 2009.03.08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노자의 만감일기...재밌겠구만요.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각이 늘 궁금했습니다.

    • 낭만시인 2009.03.09 15:26 신고 address edit & del

      너무 바른말을 해서 고통스러운 면도 있습니다. 한국인을 철저히 '우리'라고 칭하는 박노자교수와 동족(!)이라는게 신기하기도 하구요.ㅎㅎ

2008.10.26 23:22

80, 90년대 가요의 추억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10여년은 내 감수성이 가장 충만했던 나이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명반으로 꼽히는 가요가 참 많이 나왔던 시기다. 

들국화

당시 들국화의 광팬이었던 사촌언니 덕분에 나는 피아노 레슨을 오고 가는 차 안에서도 들국화 테입을 늘어날 때까지 들었다.  지금도 들국화 1집은 트랙 순서까지 다 기억이 날 정도다.  아마도 초등학교 5학년에게 들국화는 좀 어려웠던 듯 한데, 대학교 때 '매일 그대와'를 부르는 최성욱의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떨렸다.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 못했지만, 들국화 1집은 명반 중의 명반이다. 

유재하1집

중1 때 처음 짝이 된 친구가, '유재하라는 가수가 있는데 교통사고로 죽었다, 음반이 무지 좋다'는 얘길해줬고, 난 바로 테입을 샀다.  친구가 추천한 '지난날'이 처음엔 귀에 쏙 들어왔지만, 들을수록 '우울한 편지' '가리워진 길'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 등 정말 버릴 곡 없는 음반이다.

어떤날2집

역시 음악 좀 듣던 사촌언니의 추천으로 알게 된 아티스트.  솔직히 조동익, 이병우 모두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둘의 목소리는 흡사 소년합창단 단원들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1집에 더 점수를 주지만, 나는 2집이 좋다.  그중에서도 '그런 날에는' '초생달' '출발'이 나의 페이보릿.

조동익, 이병우는 이후 나의 음반 콜렉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줘, 그들이 낸 솔로앨범은 거의 빠짐없이 갖고 있다.  조동익의 '동경', 이병우의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혼자 갖는 차 시간을 위하여' '생각없는 생각' 등.  아쉽게도 조동익은 더이상 앨범을 내지 않는 것 같고, 이병우는 영화음악 만드는 것만으로도 바쁜 것 같다.

김현철1집

아마 이 앨범을 냈을 때 김현철이 대학교 1학년이었나 그랬을거다.  지금 애아빠가 된 그의 모습에서는 전혀 안 그려지는 샤프한 턱선을 가진, 그 시대 꽤 훈남이었는데.. 떱~ 

이 음반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곡은 '오랜만에'.  따라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런 리듬 처음이야'를 연발하며 신선해 했던 기억이 난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곡은 단연 '춘천가는 기차'.  수많은 리메이크가 차례로 'You win!'을 선언하며 울고 가는 수많은 오리지날 중 하나다.  곡 전체를 지배하는 당김음으로 앨범을 통털어 가장 경쾌한 '동네', 미드 템포에 미묘한 멜로디를 넣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나의 그대는'도 좋다.

김현철은 이 앨범으로 일약 스타가 됐지만, 아쉽게도 이후에는 1집 만한 수작을 내지 못했다.  최근에 그 뭣이냐.. 키즈뮤직인지 하는 샤방한 분위기는 89년의 그의 음악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생소하기 짝이 없는 그런 것이다(헐~).

빛과소금1집

이 그룹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어느 날 동아기획이라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산실이라는 기획사를 알게 됐고, 이들도 그 소속이라는 것만으로 앨범을 구입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동아기획 뮤지션들이 많지 않아, 앨범도 드문드문 나올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은 잘 모르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것에 자뻑하여, 동아기획에서 내는 앨범이라면 맹목적으로 사 모았던 것 같다.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샴푸의 요정'은 지금 들어도 잘 모르겠고(머리 감는 모습이 이쁜 여자를 사랑했다는 거야, 아니면 아침에 머리 감을 때마다 생각나는 여자가 있다는 거야 ㅎㅎ), 내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그대 떠난 뒤'였다.  최근 나얼이 리메이크 했다는데 못 들어봤다.

무한궤도1집, 공일오비1집, 신해철2집

명문대생 밴드로, 당시 대다수의 중고생 소녀팬들을 한번에 흡수해 버린 무한궤도와 이를 계승한 공일오비.  아리송한 그룹 이름, 노래마다 싱어가 바뀌는 객원가수제 도입 등 공일오비는 학벌 만큼이나 '있어 보이는' 모든 걸 갖췄던 그룹이었다.   

명반이라기 보다는, 입시에 찌들어 있던 고등학교 시절, 잘 나가는(좋은 학교 다니고 취미로 음악까지 하니 더 멋질 수가 없었지!) 오빠들이 질러대는 '있어 보이는' 노래를 들으며, 대학이라는 목표(또는 환상)를 다졌던 게 생각난다.

무한궤도 1집의  '여름이야기'는 첫사랑을 다시 만나 설레는 감정이 실려있는 가사를 들으며 '내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바람을 부추기는 노래였다.  경쾌한 멜로디에 막바로 그림이 그려질 것 같은 가사가 내 일인양 설레였다 

여름날 햇빛속에 옛동네를 걸어가다
건널목 앞에 있는 그녀를 보았지
조금은 변한듯한 모습 아쉽긴했어도
햇살에 찌푸린 얼굴은 아름다웠지

윤종신의 첫 히트곡인 공일오비1집의 타이틀 '텅빈 거리에서'.  냉정하지만 윤종신도 먹고 살기 위해(또는 자기 취향일지 몰라도) '신비주의' 벗어던지고 어두운 세계 떠나 밝은 노래 부르고 밝은 곳에서 놀다가 너무 밝아져 버린 케이스다.

윤종신이나 김현철도, 조용필이나 김수철, 가깝게는 이승철처럼 일관된 자기 음악세계 지키면서 여타 활동을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그들의 음악을 참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노래방에서 '텅빈거리에서'를 들으며 '라디오스타'의 윤종신 얼굴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쓰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 말이다.

끝으로, '위스키 브랜디 블루진 하이힐 콜라~' 멜로디가 없는 저음의 랩으로 시작되는 신해철2집의 '재즈카페'는 당시 랩이 뭔지도 몰랐던 중고생들의 암기 대상이었고, 발라드 '내 마음깊은 곳의 너'는 발라드 명곡 중 하나로, 아직도 90년대 학번들의 노래방 18번 중 하나다.

[Ending Comment]
써놓고 보니 참 별것 아닌 자질구레한 얘기들이 노래마다 가수마다 겹겹이다.  

이 노래들만 들으면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서 바로 그때 그 느낌이 생생하니, 이 노래들을 들을 때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어쨋든 지금도 이 노래들은 다시 듣고 싶고, 들으면 설레고 짠하니, 기분이 나쁜건 아닐게다.  오히려, 내 감수성을 채워줬고, 지금까지 그 감성을 기억할 수 있게 해준 이 노래들에 감사라도 해야 할 듯!  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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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가루 2008.10.30 1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재밌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신해철 좋아한 거는 좀 의외. 노래를 좀 못하자나...
    김현철의 변질은 거참 생각할수록...거시기하다.

    • 낭만시인 2008.10.31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신해철이 좋은게 아니고, 내마음깊은곳의너가 좋은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