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자렛'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7.19 Keith Jarrett의 When I fall in love
  2. 2007.10.23 키스자렛의 재발견 (3)
2008.07.19 16:04

Keith Jarrett의 When I fall in love



비가 온다.  13년전에 산 Keith Jarrett의 앨범 'at the Blue Note'를 듣는다.  앵콜곡인 듯한 'When I fall in love'에 꽂힌다.  유튜브에서 찾는다.  블루노트에서와 같은 멤버(Gary Peacock, Jack DeJohnette)가 연주하는 같은 곡이 있다!  키스 자렛, 너무 어렵다고 제껴놨던 걸 용서하시길..

'내인생의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 90년대 가요의 추억  (2) 2008.10.26
노바디(Nobody)_원더걸스  (1) 2008.09.25
Keith Jarrett의 When I fall in love  (0) 2008.07.19
Dave Grusin_Mountain Dance  (0) 2008.06.11
소녀시대_Kissing you  (0) 2008.05.10
Cavatina_나를 착하게 해 주는 음악  (2) 2008.04.29
Trackback 0 Comment 0
2007.10.23 23:40

키스자렛의 재발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 이게 누구지?'

어제 수영장에 갔다 와서 책을 좀 읽는데 아주 고요한 피아노 소리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다.  마치 입을 조그맣게 벌리고 말하는 것 처럼, 건반에 손을 올려놓고 손가락을 아주 조금만 움직이면서 하는 것 같은 연주였다.  너무나 조심스러운 연주 탓에 많이 들어본 멜로디에 입혀진 화성도 예사롭지가 않았다.  곡조가 진행될 때마다 그 예사롭지 않은 화성은 '이 미묘한 코드는 무슨 코드지?'라는 의문을 자아내며 하나하나 아주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분명 아는 멜로디인데 다음 음이 뭔지, 어떤 화성으로 진행될지 잘 예상이 되지 않았다. 

이 거창한 느낌을 남긴 곡은 Keith Jarrett의 Be my love 였다.  검색사이트에 제목을 쳐 넣으면서도, 적당히 가벼운 멜로디와 적당히 짧은 길이 때문에, 어떤 연주의 앵콜곡쯤 된다면 정규 앨범이 없을거라고 내심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멀끔한 정규앨범에 속한 곡이라는 것을 알기 됐다.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포스팅을 하고 음악파일까지 친절하게 서비스(그야말로 싸아~비스!)하고 있었다. 

회사 지하에 음반매장이 있다는 게 오늘처럼 고마운 날이 또 있을까?  멜론에는 앨범은 커녕 Be my love 조차도 서비스되지 않아 오전동안은 블로그에 불법으로 올려놓은 파일들로 아쉬움을 달래고,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핫트랙스에 들렀다.  핫트랙스에 들어서 재즈 섹션으로, 그리고 K를 찾아 헤매는 내 눈은 초조했다.  혹시 없으면 어떻게 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돌아와 Keith Jarrett의 음반을 세어봤다.  남편과 내가 결혼 전에 모아놓은 게 13장.  My song 부터 Jan Garbarek과 함께 작업한 Luminissence, Handel Suites 까지.  Keith Jarrett이라면 들어도 안 보고 CD를 사 모으던 시절 덕분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너무 있어보이는 척 하는 것 같고, 이젠 너무 들어 지겹다는 이유로, 내 컬렉션에선 Old timer로 소외돼 있던 차였다, Keith Jarrett은.

심지어 오늘 산 앨범 The melody at night, with you는, 비록 사제 CD였지만 그 13장 안에도 포함돼 있었다.  그 CD를 만들어준 후배가 앨범이름을 모르겠다고 안 써놔서 곡 목록만 써 있는 CD였는데, 한 동안 안 들어서 내가 그 CD가 있는지 조차도 잊어버린 거다.  지금 이렇게 열광을 하니, 그 CD도 꽤 많이 들었었을 거다.

The melody at night, with you는 듣기 편한 스탠다드와 민요 등을 편곡해, 라이브앨범에서의 긴장감, 난해함은 전혀 없다.  Keith Jarrett의 라이브앨범을 편안히 누워서 눈을 감고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생각만 해도 괴롭다.  이 앨범은 눈을 감고 누워서 듣기에, 집에 혼자 있을 때 듣기 좋은 음악들로 차 있다.  처음에 홀딱 빠졌었지만, 난해함이 지겨워 실망했던 내 귀를 다시 즐겁게 해 주니 기쁠 따름이다.  좀 찾아보니 97년 Jarrett이 만성피로증후군에 걸렸을 때, 뉴저지 홈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것이라고 한다.  CD 속지에는 그의 아내 Rose Anne Jarrett에게 바치는 문구가 거룩하게 쓰여 있다.  For Rose Anne, Who heard the music, Then gave it back to me

오래전 CD들을 펼쳐놓고, 오래전에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그때 생각이 난다.  웬지 재즈를 들어야만 할 것 같았고, 키스 자렛의 CD를 소장함으로써 지적 욕구가 충족됐던 때, ECM 레이블을 알게 되고, 노영심이 노르웨이 ECM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편지를 쓰던 때(난 그때 편지만 쓰고 정작 노르웨이는 프로듀서와 노영심 둘만 갔고, 그렇게 노영심의 첫 피아노솔로 My christmas piano라는 앨범이 탄생했다) 말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투어를 많이 못 한다지만, 일본에는 왔다 간(몇번인지는 모르겠음), 공연기획자들이 너도 나도 내한공연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그래서 한국팬들에게는 신비주의에 휩싸여 있는 아티스트 Keith Jarrett.  안 지 오래된 아티스트여서 그런지, 음반 한 장 사고 참 할 말도 많다.

'내인생의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ve Grusin_Mountain Dance  (0) 2008.06.11
소녀시대_Kissing you  (0) 2008.05.10
Cavatina_나를 착하게 해 주는 음악  (2) 2008.04.29
Baby Grand_Ray Charles & Billy Joel  (0) 2008.03.30
나에게 Sarah McLachlan은..  (2) 2008.02.28
키스자렛의 재발견  (3) 2007.10.23
Trackback 0 Comment 3
  1. r 2007.10.31 16: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죄송합니다. 초대장 받고싶어 이렇게 글 올려요 ^^;;
    좋은하루 되시길

    rxxx79@gmail.com

    • 낭만시인 2007.10.31 18:3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미 다른데서 초대장을 받으셨나보네요. 나중에 방문할게요~

  2. PRAE 2007.10.31 2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엉 .. 재즈는 넘 어렵다는 느낌!
    이곡을 들으니 낭만시인님이 말씀해 주신 난해함은 둘째치고
    눈꺼풀이 무거워져 옵니다;; 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