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키우기'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2.07.30 SSG 푸드마켓
  2. 2011.12.19 정말 씁쓸한 노스페이스 계급
  3. 2011.11.22 지난 4년간 트래픽 상위 10위권의 변화
  4. 2010.04.26 네이버 캐스트.. 즐겨찾기로 하면 안돼?? (4)
  5. 2009.08.21 대통령의 일기
  6. 2009.07.23 멘사게임에서 배운다 (1)
  7. 2009.05.26 그를 그리워 할 이유
  8. 2009.03.31 우리반 반장 임영박 (3)
  9. 2009.03.23 정명훈 막말 논란 (1)
  10. 2009.02.26 이명박 정부의 사자성어 사용법
2012.07.30 19:13

SSG 푸드마켓

 

SSG푸드마켓 오픈 소식을 듣고 좀 둘러보다 보니,

요즘 신세계가 자꾸 내 발치에서 걸리적 거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완 맥그리거를 광고 모델로 쓴 이 회사 마케팅 상무의 기사를 보고도

자극 받았었는데..(돈 있는 티 너무 내네 하면서..)

 

다른 회사 하는 거 보고 부러워 하는 건 아마추어나 하는 짓이라고

애써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내보려 해도,

돈 안 들이고, 사람 안 들이고, 시간까지 안 들이면서 할 수 있는 게 있고,

저 3가지를 쏟아붓고 공을 들여야 진정성이 생기는 것도 있는 거라고 소리치고 싶다.

그리고 여자들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쇼핑 공간은

남자들 머리로는 좀 말이 안되는 일을 좀 해야 한다고도..

↑↑ 기세등등하게 내세운 경영 철학

 

해외 전문가 영입, 바이어들의 2년여의 작업을 자랑스럽게 내세운 걸 보니,

돈지랄 제대로 했네 싶다가도,

방사유정란, 건조숙성 한우, 방목 돼지고기, 전통 된장 부터,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해외 고급 식재료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좌우지간 고객들은 제 발로 찾아 오고 계시다고 하니..

 

SSG 푸드마켓은

미국, 유럽, 홍콩 등지에서 십수년 전 시작된 고급 수퍼마켓을 벤치마크 한 것이라, 

그 자체로 혁신적이거나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이마트가 대형마트 시대를 열었던 것 처럼,

한국 내 고급 수퍼마켓이 SSG 푸드마켓과 함께 태동할 지 모르는데,

그 역사를 또 신세계가 쓴다는 게

아마도 나는 불편한 것 같다.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게 결국 이런 게 아닌지..

돈지랄을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객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 오고,

경쟁사가 위기 의식을 갖고 따라 하게 하는 것.

 

↑↑ SSG푸드마켓의 얼굴 마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건조숙성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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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9 12:22

정말 씁쓸한 노스페이스 계급



지난주 뉴스에 엄동설한에 교복 위에 외투 못 입고 학교 가는 학생들 얘기가 나와서,
아무 대안도 없이 외투 못 입게 한 그 학교 선생들을 욕했었는데,
이런 게 있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네.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일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은 세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비이성적으로 심화되는 것 같다.

학생 때는 교실, 학교라는 작은 세계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시야도 좁기 때문에,
보이는 게 다라고 믿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를 부모들이 바로잡아 줘야 하는데, 고등학생 쯤 되면 이미 가치관이 고착되어,
바른 말 하며 아이를 설득시키기는 어렵고,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큰 흐름을 거스르기에 매우 미약한 힘을 가졌음만 깨달으며,
결국은 우리 아이 기 안 죽이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것 아닐까.

이제 곧 내 고민거리가 될 걸 생각하면, 참 나도 (소신 지킬) 자신이 없다.
 
하지만 벼룩이 무서워 초가삼간 태운다고, 
이런 폐해를 없앤다고 이 추위에 외투 걸치면 벌 주는 규칙은 맞다, 막무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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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1:35

지난 4년간 트래픽 상위 10위권의 변화

지난 4년간 웹사이트 트래픽 순위가 어떻게 변했는지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10위권 내에서 2007년과 2011년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언론사들의 진입이다.
2007년에는 얼씬도 못 했던 조선, 중앙, 매경이 2011년에는 10위권 내에서도 6,7,8위다.

옥션은 5위권에서 10위권으로 떨어졌고, 야후, 파란, 엠파스는 사라졌다.

싸이월드는 올 9월 티스토리에게 4위를 내주며 자리가 위태로워 보인다. 
2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 미니홈피가 페이스북 등에 밀린 때문임이 자명하다.

순위 자체는 큰 의미가 아니겠으나, 주목할 것은 매년 순위별 방문자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네이버의 2007년 10월 방문자는 3042만명으로, 3130만명인 2011년과 약 3% 차이다.

반면, 순위가 바뀐 사이트의 트래픽은 차이가 크다.
5위권에서 10위권으로 떨어진 옥션의 월 방문자는 2007년 10월 1896만에서 2011년 10월 1573만으로 20% 감소했다.
원래부터 있던 파이를 나눠 먹는 셈이다.

언론사는 네이버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막대한 페이지뷰가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이고,
티스토리가 개인 블로그만으로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만 하다.

요지부동일 것만 같은 상위권 공룡, 황소들도 조금씩은 변화한다.

(자료: 코리안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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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11:27

네이버 캐스트.. 즐겨찾기로 하면 안돼??

네이버가 모든 서비스를 캐스트化 하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된 이야기지만,
최근 쇼핑캐스트가 오픈하면서, 이 개념(그야말로 쇼핑캐스트는 서비스 보다는 개념에 가깝다)이 이용자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간의 논란은 차치하고,
과연 이용자들이 캐스트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네이버가 사후조사를 했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내부적으로는 이미 심각한 자기반성을 하고 있는 단계일수도 있겠지만,
쇼핑캐스트로 화룡점정을 찍은 걸로 봐서는, 캐스트가 답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가 보다.

어쨋든.. 다른건 모르겠고, 궁금해서 쇼핑캐스트와 오픈캐스트의 구독자수를 한번 봤다.

지난해 오픈한 오픈캐스트 중 가장 많은 구독자수를 가진 캐스트는 아래와 같다. 

18만에 육박하는 구독자수가 많아보일 수도 있으나,
야심차게 오픈한 서비스임을 감안하면, 내 생각은 글쎄...다.


지난달 오픈한 쇼핑캐스트는 사정이 좀더 심각한 것 같다.

현재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 쇼핑몰은 '나인걸'로, 구독자수 455명을 자랑한다!

이미 포탈들의 떠먹여주기식 서비스로 버릇이 나빠진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스스로 구독하기 같은 기능을 거들떠 보지 않는 거다.

네이버 캐스트의 편리함, 심오함을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자주 가는 블로그, 쇼핑몰을 브라우저 즐겨찾기에 추가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꼭 좀 알려주시기를 바란다.

(진심입니다.  구독자수를 조회하는 방법이 틀렸다거나 하다면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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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ng 2010.04.26 22:12 address edit & del reply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와 장단을 맞추려고 그냥 넣은 것 같아요. 위처럼 나인걸을 구독하는게..그냥 즐겨찾기로 추가하는것보다 딱히 편리한점이 뭐가 있을지? 네이버도 애초에 별다르게 기대한것 같지도 않구요. 컨텐츠가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유저들이 굳이 캐스트를 구독할 이유가 없는데.. 한국의 특성상 뉴스나 쇼핑몰이 동일한 interface상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길 바라는건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이죠 (그나마 뉴스는 경제, 스포츠, IT처럼 일부 특화된 경우도 있지만) 쇼핑캐스트라는 개념은 그저 구색맞추기에 가깝고, 요번 개편의 진짜 속내는 광고효율 극대화인것 같네요.돈많은 대형쇼핑몰의 마케팅예산을 어떻게든 자기쪽으로 가져와 보려는..

    • 낭만시인 2010.04.29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니까요.. 한국 최대 포탈이라는 데의 수가 너무 얄팍한 거죠~

  2. 2010.07.14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09.08.21 14:17

대통령의 일기

2009년 5월 2일

종일 집에서 독서, TV, 아내와의 대화로 소일.
조용하고 기분 좋은 5월의 초여름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고 아내와 좋은 사이라는 것이 행복이고 건강도 괜찮은 편인 것이 행복이다.
생활에 특별한 고통이 없는 것이 옛날 청장년 때의 빈궁시대에 비하면 행복하다.
불행을 세자면 한이 없고, 행복을 세어도 한이 없다.
인생은 이러한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응전 관계다.
어느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것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일기 중 한 편.

노벨평화상을 받은 位人도 평범한 일상을 기뻐한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다. 

소박해서 더 감동적인 걸까?  

당신 스스로 말하는 소박한 인생의 소회 속에서도, 위인다운 남다른 깨달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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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18:28

멘사게임에서 배운다



트위터에서 알게 된 멘사 게임.

위의 그림과 같이 얽힌 줄을, 아래 그림과 같이 얽힌 부분 없이 푸는 게임이다.

요 몇일 이 게임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게 있다.

바로 '안 될 것 같다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 것' 이거다.

마구 꼬여 있는 줄을 풀다 보면, 당장은 줄이 더 꼬이기도 한다. 즉, 내가 이리저리 줄을 움직일수록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거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보고만 있다거나, 될 성 부른 줄만 공략하다 보면, 절대로 'Intersection 0'에 도달할 수 없다.  

당장 눈앞에서는 후퇴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면 어느새 꼬였던 줄이 풀어져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도를 계속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것, 하지만 인생은 항상 노력과 시도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걸 상기시키는 것 또한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 게임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http://www.mensakorea.org/bbs/data/quiz/PlanarityExperimental.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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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7로딩 중 2010.07.10 01:20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언제 끝나요;;

2009.05.26 11:40

그를 그리워 할 이유

박노자는 말한다.  노무현의 정치개혁이 통치 기간 5년 동안 성공했다면 이런 비극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박노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안다.  노무현 정부라는 한 조직이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송두리째 바꾸기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도 녹록치 않은 '고집'이 있음을.

짧게는 박정희시대, 길게는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낱 개혁자의 힘은 노무현의 당선과 촛불 등으로 시민사회 성장을 이야기하는 2009년 오늘에도 말할 수 없이 미약하다.

내가 그를 좋아했던 건,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이런 것이었다(그전에는 이 부분을 그리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그가 떠나고 나니 내가 왜 그를 좋아했었는지가 스스로 궁금해져 한번 따져보았다. 그다지 독특한 이유를 끄집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는 내가 TV에서 보는 정치인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었다.  TV 토론 프로그램이나 뉴스에 짤막하게 소개되는 청문회, 국감, 성명 같은 데서 똑바른 소리 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그런데 노무현은 검사들과의 대화 같이 일대다로 공격을 당하는 무대에서도 어찌됐든 앞뒤가 맞는 논리정연한 말을 했다(내가 요즘 이명박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연설에는 알맹이가 없다!).

주술관계를 엉망으로 구사하는 글과 말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로서, 그의 말은 앞뒤가 맞는다는 것 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줬었다.

'이쯤되면 막 나가자는 거냐', '대운하, 제정신 박힌 사람이 투자하겠느냐',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 그의 서거 후 뉴스에서 반복되고 있는 거침없는 언사가 나는 좋았다.  군더더기 없고 명확하지 않나.  '품위없는' 그의 말 뒤에는 모두 납득되는 이유가 있었고, 적확하여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었다.

그의 이런 성향이 '대통령은 모름지기 권위와 품위가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보수들에게 눈엣가시가 되고, 상대적으로 탈권위를 지향하는 진보들에게 환영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의 서거를 아쉬워하는 마음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되든 안되든 개혁을 끊임없이 시도했고,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크게 변절하지 않았으며, 대다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지지자들을 거느린 이런 정치인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나오기 힘들 거라는 아쉬움이 나는 가장 크다. 우리가 그를 오래도록 그리워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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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21:39

우리반 반장 임영박

남자 성악가들의 시원한 노래를 들으니 속이 좀 풀린다 싶었는데,
이 동영상을 만든 사람의 글을 읽고나니 다시 가슴이 답답해 온다.

악기를 계속한 동기들이 여기저기 강사에, 전임에, 단원으로 있다는 소릴 들으면,
조금 부럽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나름 자리를 잡은 나의 동기들은 힘있고 빽있고 실력있어선지,
그래도 그중 해피한 케이스인가 보다.

자의든 타의든 한글 깨치기도 전부터 예능했던 사람들이
서른살 먹어 뭐하고 있는지,
한번 통계를 내보면 경천동지할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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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ldsky 2009.04.15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https://www.youtube.com/watch?v=ti50n-_kA0Y
    이것도 있네요.
    잘 사시죠?^^

    • 낭만시인 2009.04.17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우 콜드스카이님 간만이어요~ 요즘 뭐하고 사시는검?

  2. 핑구야 날자 2009.07.05 17: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소리라도 지르면 ...

2009.03.23 20:26

정명훈 막말 논란

국립오페라단 합창단이 설립 7년 만에 일방적으로 해체됐다고 한다.  모르고 지나치는 사이 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들을 구명하기 위해 프랑스에서도 바스티유 오페라단,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등 서명운동에 참여한 단체들이 상당히 있나보다.

이 와중에, 이 구명운동원들이 프랑스 공연에 나섰던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정명훈을 만날 기회가 있었나본데, 여기서 문제가 커졌다.

이 운동원들의 서술에 의하면, 정명훈은 '합창단의 해체라는 별 것 아닌 문제를 가지고 철없이 구는' 사람들에게 매우 자극적인 훈계를 한 것 같다. 

국립오페리단 합창단의 해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제대로된 예산 책정도 없이 필요에 의해 단체를 만들고, 끝내 그 단체를 안정적인 자리에 올려놓지 못하고 임기를 핑계로 떠나버린 정책결정자들, 그리고 이제 또다른 필요에 의해 7년만에 단체를 해체한다는 결정을 내려버린 그 단체장들...  또 그 타령인 것이다. 

정명훈 해프닝의 진실을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악의적인 구설수에 오른건 스스로에게 분명 책임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말했길래 이런 오해(?)를 샀는지, 그 변명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결국 이 사건의 본질은 합창단 하나 해체하는 것 쯤은 전 사회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식, 만들 때도 쉽게 만들고 없앨 때도 쉽게 없애는 그 대상이 직접 되어 보지 않고는 절대 역지사지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 속에 있다. 

만약 합창단 해체의 근거가 불가항력적이며, 합리적인 것이라면, 그걸 제대로 말하면 될 일이다.  자기들은 제대로 설명했는데, 듣는 사람들이 못 알아들었다면 그건, 의사결정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탓이 적어도 절반은 될 것이고,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의사결정자의 필수덕목 중 하나이므로, 이를 열심히 안 한다거나, 하다 만다거나 하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다.  

음악가로 얘기하자면, 베토벤, 브람스, 리스트, 말러 등 위대한 음악가들 중 성격 모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들, 음악적으로는 위대했지만 그 예술성이 아니었다면 자칫 사회부적응자 취급받기 딱 좋은 모습이었다.  만약 강마에 같이 평소에도 괴팍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이런 구구절절한 얘기가 전혀 거리가 되지 않았을 거다.  어쩌면 겉으로는 괴팍하지만 진실성은 인정받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번, 우리 사회의 지겹도록 전형적인 구도, 즉, 사회적인 강자와 약자 간의 힘의 구도가 작용하는 과정에서 약자들의 행동은 블로그와 진보언론으로 확산되고, 강자들의 입장은 그들만의 써클에서 폐쇄적으로 합의되어, 약자들의 참견을 받을 새도 없이 결론지어져 버리는, 그리고 약자를 옹호하던 많은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밀려 이 사실을 곧 잊고 마는 이 진부한 스토리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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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낭만시인 2009.03.25 11:43 address edit & del reply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레디앙의 기사톤에 마녀사냥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주장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흐릴 뿐입니다.
    이번 일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정명훈이라는 사람이 막말을 했나 안했나가 아니라, 한국 지식인(또는 지도층?)들이 사회를 보는 시각이 이 정도라는 걸 인식하는 겁니다, 쓰라리지만 인정해야 할 현실인거죠.

2009.02.26 15:31

이명박 정부의 사자성어 사용법

이명박의 좌고우면, 일희일비 발언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송법이 상정됐고, 국회는 또다시 파행이다.

사상 최대의 고용불안, 살인적인 물가에 전세계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지금 꼭 방송법을 뜯어고쳐야겠는가 하는 지리한 논쟁은 더 하고 싶지 않다.  

도대체 이대통령이 그리도 싫어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이때다 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한 이 좌고우면이라는 말이 현재 우리 상황에 어울리는 말인지는 짚어봐야 한다.  

정치인들이 사자성어를 참 많이 쓰지만, 촌철살인 보다는 아전인수, 견강부회일 경우가 많다.  현 정국이 좌고우면이라는 말이 나올 상황인지를 돌아보면 그림은 명확해진다.

좌고우면-'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하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앞뒤를 재고 결단하기를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위(魏)나라의 조식(曹植)이 오질(吳質)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되었다(두산백과사전).

국민들이 현정부에 끊임없이 주문한 건 심사숙고와 역지사지, 세이공청이었음을 생각하면, 지금 한나라당의 작태는 제대로 아전인수다.  2년차 되도 천지분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사숙고가 지나쳐서 타이밍을 놓치고 매사를 매듭짓지 못하는 게 좌고우면이다.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뜯어고친 것 처럼, 5년 임기 안에 뭔가 보기좋게 짜잔~하고 쇼할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이 정부가 딱해서라도, 나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심사숙고하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좀 밀어붙'이라는 소리를 듣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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