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3 11:23

그랜토리노



한국전에 참전했던 월트 코왈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식과 이웃에게 더할 수 없이 괴팍한 노인네(!)다.

하지만 죽은 아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여자'라는 수식어를 아낌없이 쓰며,
이발사 마틴과는 서로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한치의 악의없는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 것만 같아도,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양인들과 더 잘 통하는 것에 한탄하고,
자식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몰랐던 자신을 반성하며, 
아무 잘못없이 갱의 희생이 되고 있는 이웃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18살 타오(비 뱅)가 살인의 경험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노인네인 것이다.


영화 내내 변변한 음악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영화 막바지부터 저릿한 음악이 낮게 깔리며,
엔딩크레딧까지 죽 이어졌다.

'감동받고 있다'는 자각없이 본 탓인가.

음악이 들리자,
영화 내내 이 순간을 준비했다는 듯, 끝을 모르고 눈물이 흘렀다.

눈물의 이유는 점점 더 설명하기가 힘겹다.

다만, 팔순을 바라보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은퇴작이며, 
영국 재즈뮤지션 제이미 칼럼이 주제곡을 부른(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부른 버전도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는 걸 말할 수 있을 뿐이다.

Trackback 1 Comment 2
  1. 멜로요우 2009.03.31 11: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영화를 보고나서 저도..참 진한 여운을 느꼈다죠 ^^ㅋ
    아마..저 혼자 보고 있었다면..저 역시 눈물이 흘렀을지도..;

    • 낭만시인 2009.03.31 21:42 신고 address edit & del

      허허 제가 좀 눈물이 많아서.. 눈물도 상황에 따라 다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