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6 15:31

이명박 정부의 사자성어 사용법

이명박의 좌고우면, 일희일비 발언이 떨어지기 무섭게 방송법이 상정됐고, 국회는 또다시 파행이다.

사상 최대의 고용불안, 살인적인 물가에 전세계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지금 꼭 방송법을 뜯어고쳐야겠는가 하는 지리한 논쟁은 더 하고 싶지 않다.  

도대체 이대통령이 그리도 싫어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을 이때다 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한 이 좌고우면이라는 말이 현재 우리 상황에 어울리는 말인지는 짚어봐야 한다.  

정치인들이 사자성어를 참 많이 쓰지만, 촌철살인 보다는 아전인수, 견강부회일 경우가 많다.  현 정국이 좌고우면이라는 말이 나올 상황인지를 돌아보면 그림은 명확해진다.

좌고우면-'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하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앞뒤를 재고 결단하기를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위(魏)나라의 조식(曹植)이 오질(吳質)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되었다(두산백과사전).

국민들이 현정부에 끊임없이 주문한 건 심사숙고와 역지사지, 세이공청이었음을 생각하면, 지금 한나라당의 작태는 제대로 아전인수다.  2년차 되도 천지분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사숙고가 지나쳐서 타이밍을 놓치고 매사를 매듭짓지 못하는 게 좌고우면이다.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뜯어고친 것 처럼, 5년 임기 안에 뭔가 보기좋게 짜잔~하고 쇼할 '꺼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이 정부가 딱해서라도, 나는 오히려 국민들에게 '심사숙고하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좀 밀어붙'이라는 소리를 듣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Trackback 0 Comment 0